탄소중립 이론부터 실천까지 폭넓고 깊이 있게 풀어내

“인류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환경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대기분야 전문가로 활약한 정복영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펴낸 ‘탄소중립개론’에서 현재의 기후 위기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정보혁명 그리고 최근 AI혁명처럼 기후 위기는 단순한 변화를 넘어 문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정 교수는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부 정책이나 기업의 구호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극한의 폭염과 폭우로 기후 위기를 몸소 체험하는 요즘, 탄소중립은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닌 사회·경제 시스템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개념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전문 교과서조차 없었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환경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뒤 현재 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 기후경제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 교수는 이런 문제의식 속에 국내 최초의 탄소중립 전문 교과서 ‘탄소중립개론’을 집필했습니다.
‘탄소중립개론’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리부터 경제적 해석, 정책 설계, ESG 공시, 에너지 전환, 순환 경제, 디지털 혁신 등 총 11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탄소중립의 이론과 실천을 폭넓게 아우르는데 초점을 맞춰, 기후경제를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정책 결정자와 기업 실무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독자들이 실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정 교수는 “탄소중립은 복잡한 과학적 원리와 경제, 외교, 기술 등 다양한 학문이 교차하고 거기에 정책적 현실과 실천의 벽이 겹쳐져 있다”며 “대학원과 현장에서 절감한 그 간극을 잇는 다리가 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탄소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며 “이 책이 독자들의 탄소중립 이해를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복영 교수는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20여 년간 환경부와 국제기구에서 정책 실무를 이끌었으며, 초대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내며, AI를 활용한 환경영향평가 디지털화 스타트업인 VerdeX-AI(주)를 설립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